진보평론 61호(2014년 가을) 서평
윤수종 엮음, “소수자들의 삶과 문학”, 문학들, 2014.
표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
오세영 _ 망원동 주민
이 책은 성소수자·장애인·병역거부자·넝마주이 등 한국 사회에서 그리 환영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쓴 수기와 문학 작품의 모음이다. 책머리에서 엮은이는 십여 년 전에 펴낸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학사, 2002)이라는 같은 형식의 글을 언급하며, 그 이후로 소수자들의 목소리 내기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전에는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드러내는 데에 치중한 반면, 이제는 스스로의 삶과 생각을 이야기하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엮은이가 이렇게 글쓰기를 통한 소수자들의 적극적인 자기표현에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그들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을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머물지 않고 소수자로서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는 운동으로 이해한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