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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29 15:44
진보평론 편집위원회가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글쓴이 : 최고관…
조회 : 1,747  
   진보평론발행후원가입서.pdf (90.2K) [15] DATE : 2013-04-29 15:44:08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새로 편집위원장이 된 박영균입니다.

그동안 진보평론을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편집위원들을 대신하여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진보평론이 56(여름호)를 발간하면 14년차에 들어섭니다. 어려운 조건에도 이렇게 오랜 기간 진보평론이 발행될 수 있었던 것은 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지지에 힘 입은 바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진보평론은 독자와의 소통의 장을 만드는 데는 소홀히 해왔습니다.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편집위원회는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평론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통로를 만들려 합니다.

진보평론이 한국 역사상 진보 정론지로서의 위상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하지만 인적·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고를 받는 것도 갈수록 힘이 듭니다. 원고의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진보평론은 출발 당시 구좌파와 신좌파의 결합, 연구자와 활동가의 결합을 모토로 세웠습니다. 운동이 지지부진하다보니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활동가분들이 글쓰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연구자들은 연구재단 중심의 학술지체제가 고착화되면서 등재지에 투고하기에도 벅차며 대학이나 연구소의 실적 요구도 가중되어 왔습니다. 이는 대학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불러온 결과입니다.

그동안 진보평론은 연구재단의 등재지 체제, 학문에 대한 국가의 포섭에 대항하여 이를 거부해왔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진보평론을 등재후보지로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었을 때 국가가 요구하는 각종의 형식에 맞추어야 합니다. 진보평론은 이를 거부하고 진보 정론지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고자합니다.

그러다 보니 진보평론에 글을 쓴다는 것은 진보에 대한 소명감, 혹은 재능 기부의 차원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의 지지와 필자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진보평론은 유지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진보평론은 지금까지 일부 편집위원들의 특별기금으로 적자를 보전해 왔음에도 현재 원고료를 지급할 수 없을 만큼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진보평론은 이러한 인적-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재창간한다는 각오로 편집구성이나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혁신을 하려 합니다.

첫째, 편집위원회를 개편하고 재구성하려 합니다. 책임편집위원회제도 수립, 2년 임기제의 확립, 후속세대의 영입과 연속성 확보가 그 내용입니다. 둘째, 논쟁적인 좌파공론지의 성격 강화 및 이슈 개발을 통한 진보프레임을 창출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특정 정파를 초월한 한국 좌파의 공론지라는 위상을 유지하며 진보적인 좌파 내부의 논쟁들을 공론화하려 합니다. 그리고 2년 이후에 출판사를 세운다는 계획 하에 단행본 출판을 염두에 둔 꼭지 구성 및 기획을 하고자 합니다. 셋째, 독자 및 발행후원인과의 각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독자들 및 발행후원인들이 편집 기획과 글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려 합니다.

하지만 이런 혁신방안에도 진보평론은 현재 실질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재정 문제가 가장 큽니다. 현재 진보평론의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은 진보평론 자체의 존속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진보평론 편집위원회는 편집위원회의 제도적 혁신과 안착화와 더불어 1만원 발행후원인 200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진보평론이 발행후원인 200명을 모집한다면 수입-지출이 균형을 이루는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발행후원인 모집안이 장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보평론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기적 수입원을 가져야 합니다. 진보평론의 강점은 훌륭한 진보적 연구자들 및 활동가들이 많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에 편집위원회는 2년 후 시민강좌와 결합된 출판사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렇게 2년의 준비 기간을 둔 것은 책 출판을 위한 원고 확보와 역량 있는 기획위원 확보를 위한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진보평론의 운영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발행후원인 모집은 이를 위한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발행후원인 모집이 기존의 독자들을 발행후원인으로 바꾼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독자들과 발행후원인은 서로 다릅니다. 비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발행후원인은 진보평론이라는 주식회사(?^^)의 주주들입니다. 반면 독자는 그 회사의 물건을 사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는 61일자로 발간되는 여름호부터는 이들 발행후원인이 발행인이 되며 발행후원자 명단을 진보평론 맨 뒤에 병기하고 위 사람들의 기금 후원으로 발행되었음을 밝히려고 합니다. 또한, 진보평론 발행에 맞추어 4/4분기별로 재정 및 편집회의 결과를 공지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발행후원인은 1만 원 이상(구독료 포함) 매달 기부하시는 분들을 말합니다.

반면 독자는 현재처럼 책값만 내시면 됩니다. 진보평론 편집위원회는 이런 방향 하에 지난 1월에 열린 워크숍을 통해서 진보평론의 혁신 방향을 결정하고 새로운 편집위원회 체제 구축과 인적 쇄신을 단행하였습니다. 또한, 26월 신임편집위원회체제가 구성되었습니다. 새로운 편집위원회체제는 편집위원이 진보평론의 편집에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책임편집위원회이며 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문위원 : 김세균, 남구현, 서관모, 손호철, 최갑수
  
공동 대표 : 윤수종(전남대-소수자), 이성백(서울시립대-철학)
  
편집위원장 : 박영균(건국대-철학)
  
편집위원

* 책임편집위원: 고민택(노동운동가), 곽노완(서울시립대), 김정주(경제학박사), 박미선(한신대), 박성인(노동운동가), 박이은실(한신대-여성학), 배성인(한신대), 서영표(제주대-사회학), 송경동(시인), 엄기호(인류학), 오창룡(정치학), 이광일(정치학), 이순웅(한철연-철학), 이승우(사회공공연구소), 이승원(서강대), 이철호(전교조), 정병기(영남대-정치학), 정성진(경상대-경제학), 최형묵(목사)

* 해외편집위원 : 김원태(독일) 외 일본-미국-프랑스 등 섭외
  
* 편집실장 : 강희신

그리고 2282차로 열린 편집위원회에서는 편집 구성을 다음과 같이 바꾸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기획특집
  
쟁점과 논쟁
  
동향
   
1. 정세(국내외)
   
2. 발언대
  □ 비평과 분석
 
주제 기획
  
1. 소수자운동의 쟁점
   
2. 정치경제학비판: 핵심명제 비판적 검토(인물 or 주제): 소프트한 대중서
  
3. 현장 르포
  
4. 주제서평 및 다시읽기

   5. 남성이 읽는 페미니즘 고전
  서평
 
  
   물론 이것은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닙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미리 알리는 것입니다. 앞으로 진보평론 편집위원회는 매호 기획특집이나 쟁점과 논쟁’, 그리고 그 외의 기획들을 독자나 필자, 그리고 발행후원인들에게 미리 알리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아갈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독자분들이나 기존 필자분들처럼 진보평론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필자나 주제에 대한 제안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진보평론이 될 수 있도록 편집위원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겠습니다.

또한 진보평론에 게재된 글에 대해 블로그나 카페, 트위터, 페북 등에 적극적으로 알려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발행후원인 모집에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발행후원인 200명 모집은 진보평론의 존속을 위한 사활적 사업입니다. 이것이 실패한다면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습니다. 매달 내는 1만 원이라는 돈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1만 원이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비정규직이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후원하는 곳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14년째를 유지하면서 한국의 좌파정론지로서의 위상을 개척해 온 진보평론이 재정 문제로 좌초한다면 한국의 진보좌파 모두에게 손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꼭 내가 발행후원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그럴 수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조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3. 03.

진보평론 편집위원회를 대신하여 편집위원장 박영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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